학교 안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다양한 직업들에 대해서, 실제로 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아보는 <정평 꿈 찾기 프로젝트>, 두 번째는 진로 인터뷰다.
진로 인터뷰의 첫 번째는 많은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으로 희망하는 '교사'이다. 교사라는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매년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과연 교사는 어떤 직업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교사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 박선옥 선생님(국어교사)을 인터뷰 해보았다.
Q. 한 학급의 담임선생님이면서 국어 과목의 교과선생님으로 계시는데, 담임선생님으로서 하는 일과 교과선생님으로서 하시는 일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담임교사로서 반 아이들과 상담을 하고, 진학지도를 하고, 생활지도도 합니다. 교과교사로서는 학생들과 활동적인 수업을 하기 위해 다양한 교수 학습 방법을 고민하고 수업을 준비하죠.“
Q. 1년마다 매번 맡으시는 반이 바뀌는데 학생 수가 많아서 이름을 기억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특별히 선생님만의 학생들 이름을 외우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일단 자주 부르는 거예요. 그리고 아이들마다 특성을 파악해서 이름과 연결지어 외우죠.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힘들어요.ㅠㅠ“
Q. 국어 교사가 되기로 한 동기가 있다면? 언제부터 교사가 되기를 꿈꾸셨나요?
"중·고등학교 다닐 때 국어 과목을 좋아했어요. 게다가 담임선생님들이 계속 국어선생님이었어요, 또 인간적으로 선생님들을 존경하게 되면서, 선생님들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어 교사를 꿈꾸게 되었죠.“
Q. 다른 과목과 달리 특별히 국어 과목에서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국어는 아무래도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게 시켜야 하는 과목이다 보니까,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능력을 골고루 향상하게 시킬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해요. 학생들마다 잘하는 분야가 다르니까 학생들이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하기 위해서 관찰을 잘해야 해요. 일상 속에서도 국어 능력은 필요하니까, 생활과 연관을 지어 공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고민하고요.“
Q. 교사라는 직업이 10년이 넘게 희망 직업 선호도 1위를 이어오고 있는데, 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부터 준비하면 좋은 것이 있을까요?
"일단 교사 임용고시를 통과할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과 주변에 대해 관찰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으면 좋겠어요. 단순하게 지식만 가르치는 것이 교사가 아니니까요. 인간에 대한 이해, 사회에 관한 관심이 필수적인 것 같아요. 그래야 학생들과 더 깊이 소통할 수 있으니까요. 또 다양한 책을 읽고 폭넓은 경험도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교사에게 꼭 필요한 자질이라고 생각되는 것 한가지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이해라고 생각해요. 미성숙한 학생들의 성장을 기다릴 수 있으려면, 언젠가는 될꺼라는 믿음을 가져야 가능한 것 같아요.“
Q. 선생님을 하면서 가장 기쁠 때는?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있다면 어느 순간인가요?
"아이들이 자기 삶을 잘 살아내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죠. 각자 속도는 다르지만, 끊임없이 천천히라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껴요.“
Q. 반대로 선생님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있다면 어떨 때가 있을까요?
"가장 힘들 때는 학생들과 소통이 잘 안 된다고 느낄 때죠. 내 상상력 안에서 더는 적합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고, 학생의 문제 행동은 계속 반복될 때, 힘들죠.“
Q. 오랜 시간 교사 생활을 하면서 많은 학생을 만나보셨을 텐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 또는 일화가 있다면?
"정평중에 부임한 첫 해에, 23년 전 제자가 찾아 왔었어요. 학교 다닐 때 국어 시간을 좋아했던 친구였는데, 쉬는 시간에 저를 많이 찾아 왔었어요. 친구 문제, 부모님과의 갈등 같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죠. 근데 그 친구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다 보니, 그 시절 힘들었던 자기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던 저한테 고마움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교육청의 '스승찾기'를 통해서 찾아왔더라고요.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요. ‘당신은 내 인생 최고의 선생님이십니다’라는 리본이 달리 꽃다발을 받았는데, 잘 크고 잘 살아주는 그 친구에게 무척 고마웠었어요.“
Q.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보니 참 좋은 직업인 것 같습니다. 보람도 있고 힘들기도 하지만, 생명력 넘치는 아이들과 매일 만날 수 있고, 다양한 성장과 가능성을 만날 수 있어서 참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꼭 꿈을 이루세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선생님이 되고 싶으신가요? 또는 학생들에게 어떤 선생님으로 남고 싶으신가요?
"언제나 그랬듯이 저는 사다리 같은 선생이 되고 싶어요. 학생들이 저를 딛고 자신의 삶으로 더 나아가기를 바래요. 목표를 이루고 나면 사다리가 필요없겠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겠죠. 앞으로 만나는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어른이고 싶어요."
학생들에게 지식만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성장하고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 '박선옥' 선생님.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정평중학교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과, 자신들의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얻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