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들어갑니다~" 따끔~
건물에 들어서기도 전부터, 아이들의 눈물 바다가 되곤 하는 '병원'이라는 공간 속에, 늘 친절한 웃음과 말투로 아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간호사'다.
이 간호사들이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거리로 나섰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친절한 웃음과 말투는 사라지고, 절망의 표정과 격앙된 목소리만 거리를 채웠다. 그 이유는 간호사들의 처우 개선에 관한 문제 때문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극심한 인력부족을 겪는 기피 직업이 되어가고 있다.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힘 등으로 길들이는 규율인 '태움'사건들부터 코로나로 인한 과중한 업무 등이 사회적으로 공론화 되면서, 간호사들의 직업적 고충이 수표면 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남자 간호사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의 직업적 고충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지금도 간호사에 대한 처우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간호사의 처우가 개선되었을 때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의사 단체와 간호조무사 단체들과의 불협화음 때문이다. 그러나 간호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노동 시간 △인권 침해 △심리적 보호 등... 인간이 누려야하는 가장 기본적인 항목들이 대부분이다. 즉, 간호사들은 직업인으로써 누려야하는 기본적인 권리도 보장받지 못한 상태에서, 매일 매일 수 많은 환자들을 대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간호법 제정이 의료시스템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처우 개선에는 동의하지만, 간호법의 허용 범위가 타 직업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 시민들도 간호사의 처우 개선은 필요하지만, 이러한 갈등이 의료 파업을 야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즉 간호사의 처우 개선에는 필요성을 느끼지만, 본인의 이득을 침범하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간호사들의 길거리 절규는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불쌍은 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는 사회적 시선에 타협하며 살기엔 본인들의 역할이 중대하다는 것을, 코로나를 통해 더욱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병원에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동안, 간호사들은 정당하지 못한 처우로 병들어 가고 있다. 이제부터는 우리가 그들의 몸과 마음을 보살피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