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2 (월)

커버스토리, 'ㅅ 잇다 ㅅ'

익명으로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실패하면서도 분명 얻는 것은 조금이라도 있더라고. 그게 네가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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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에만 따뜻함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세상에서도 따뜻함은 늘 존재하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릴레이는 서로를 알지 못해도 따뜻함을 건넬 수 있다는 희망을 전달하는 이야기이다.

 

 2019년 12월, 한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 ‘12월 17일, 자살하는 날’ 이라는 제목과 함께 내용에는 ‘’ 이라는 한 글자만 있었다. 이 글을 쓴 사람이 누군지 알 수 없었지만, 사람들이 알 수 있었던 건 그가 죽음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이 게시판에는 순식간에 그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수 많은 댓글들이 올라왔다. 가장 먼저 올라온 댓글은 "" 라는 질문이었다. 그는 "내가 혐오스러워. 무능한 내가 너무 싫어. 남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거야. 다 날 한심하게 보겠지. 잘 하는 게 없는데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아 그냥 이렇게 자존감 낮은 것도 싫어. 나는 힘들어해서도 안돼. 나는 힘들어 할 자격도 없거든. 나한테 들어가는 모든 것들도 아깝고.. 이렇게 무능한데 살아서 뭐하냐고..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는데..”라는 답변을 남겼다.

다음으로 올라온 익명의 댓글은 "서울 살면 12월 18일 딸기축제 갈랭??? 내가 사주께!!!" 라는 댓글이었다. 이 댓글에 이어 "윗댓이랑 18일 딸기축제 가고, 19일엔 나랑 바다 보러가자~"라는 댓글이 올라왔다. 계속해서 "나 21일 생일인데 축하해줄 쓰니구함~!~!", "나 25일에 월급날인데 맛있는 거 먹자 ~~~~~~~", "나 27일에 생일인데 아이스크림케이크 나눠줄게!",  "우리 봄에 맛있는 거 잔뜩 먹자. 좀만 더 살자.”라며, 별거 아니라는 듯이 지금 하려는 행동을 잠시 미루고 하루 하루를 자신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일상으로 바꾸어 보자고 얘기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실패를 부정적인 존재로 생각하지 말고 성공의 씨앗이라고 여기면 어떨까? 나중에 되면 실패도 좋은 경험으로 남을 수 있대. 우리 오래 살자.", "무능하면 뭐 어떻고 좀 힘들면 뭐 어때 괜찮아 지금까지 이렇게 예쁘게 잘 살아온 것만으로도 얼마나 대견스럽고 잘한 일인데.", "실패하면서도 분명 얻는 것은 조금이라도 있고 그게 네가 나아가고 있다는 거야. 사람은 누구나 성공하는 속도는 천지차이고 너는 느릴 뿐이고. 나랑 비슷해서 댓글 남겨. 그냥 하는 소리 아니야."라며 응원과 격려도 해주었다.

 

 

 1년이나 지난 글이지만, 지금도 익명들의 많은 안부 댓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상대라도, 따뜻함은 누구나 어디서든지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살 예고 글을 썼던 그도 이 댓글들을 보면서 따뜻함을 느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주변에 그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거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