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2 (금)

CRISPR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부탁해!

송기원의 포스트 게놈 시대를 읽고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적 대유행인 팬더믹 상황까지 오고야 말았다. 올해 7월 현재, 지구상의 185개 국가에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1343만 5천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58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백신개발을 알리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으나 아직 성공적인 백신개발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아무리 빠르다해도 내년쯤이라고 하니 사회적 거리두기 및 개인 위생에 애써도 코로나-19의 침입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어쩌면 지금의 팬더믹 상황을 극복해 내는데 가장 기본이 될 학문인 합성생물학과 CRISPR 유전자 가위에 대해 쉽게 알려주는 책이다.

 

  합성생물학이란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작하거나, 자연에 이미 존재하는 생물 시스템을 재설계해 새롭게 제작하는 학문이다. 합성생물학의 가장 성공적인 예는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르테미시닌’의 대량 생산과 ‘소로나’라는 섬유의 개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인류는 합성생물학을 이용해 유전체 DNA를 복원할 수 있다. 1996년 탄생한 복제양 돌리(Dolly)가 그 예이며 멸종된 동물이나 사라진 바이러스를 복원시킬 수도 있다. 합성생물학은 CRISPR 유전자가위가 발견된 이후 놀라울 정도의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CRISPR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GMO 등의 음식을 생산할 수 있고, 희귀병이나 유전병 등을 고칠 수 있으며 인간배아 유전체를 편집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맞춤아기’까지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합성생물학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 많은 이슈가 됐던 인간배아 복제나 CRISPR 유전자가위에 대해서만 신문이나 매체를 통해 아는 정도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합성생물학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유전체를 편집하여 질병 치료에 쓴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고 기계를 조립하듯 DNA를 재조합해 생명체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미국 CDC에서 합성생물학을 이용해 약 90년 전 대유행하던 스페인 독감 바이러스를 되살려내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의 염기 서열을 알아냈다는 사실 또한 너무나 흥미로웠다. 합성생물학이 인류에게서 코로나-19를 이기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바람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합성생물학은 자칫 잘못 사용된다면 바이러스 변이를 통해 인간에게 치명적 위험을 끼칠 수 있는 무서운 학문이 될 수도 있다. 바이오테러를 위한 생화학 무기로 사용될 수도 있고, 치료외의 목적으로 유전자를 선택하고 편집하는게 윤리적으로 옳은가 하는 생명 윤리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다. 또한 합성생물체의 등장이 생태계에 어떤 변화와 위협을 가져올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세계적으로 핵무기에 대한 보안이 철저한 것처럼 합성생물학 또한 그 연구와 결과를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법과 규제가 필요하다. 적절한 법 제정과 과학자와 인류의 올바른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우리는 합성생물학이 인간에게 미치는 유용성을 현명하고 슬기롭게 잘 이용해야 할 것이다.